문명온라인 지구1 세션 후기

토요일날 프리-오픈베타 신청해서 다음날 아침 당첨됨. 접속한 뒤 가슴이 아름다운 이집트를 선택하고 플레이 해보았다. 문명온라인이라길래 약간 RTS같은 느낌이 날 줄 알았는데 다른 MMORPG에 세션제라는 독특한 게임방식이 추가된 것밖에 없다. 우선 문명온라인은 세션제로 이루어지는데 즉 고대시대부터 게임이 끝날때까지 약 일주일동안 진행되는 게임 한 판을 '세션' 이라고 부르며 이 세션이 끝나면 다이아몬드와 캐릭터카드를 제외한 모든 골드와 명성, 아이템은 전부 초기화 되고 이때까지 플레이 한 내용들이 전부 삭제된다. 세션이 끝나면 새로운 세션이 또 시작되며 고대시대부터 또다른 방식과 직업으로 새롭게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

 

우선 국가발전+공성전+RPG가 합쳐진 게임장르가 너무 낯설어서 초반 진입장벽이 약간 있음. 독특하게 직업별로 레벨업을 할 수있으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사용할 수 있는 스킬수가 늘어나고 레벨10 마스터를 달성하면 부직업으로 선택해 직업을 총 두개 선택이 가능했다. 유저 하나하나가 참여하는 공성전 시스템이 참 재미있었으나 사람수가 많아지고 감시탑 등 오브젝트가 늘어날수록 렉이 심해졌다. 게시판을 보니 엄청 좋은 사양의 컴퓨터도 렉이 걸리는 모양. 오픈월드에 오브젝트가 많다보니 메모리가 쌓이게 되고 렉걸려서 재접속을 할려고 해도 메모리 반환이 안되서 수동으로 램정리를 해줘야 한다.

 

기술발전 방법도 독특한데 기술개발이 완료되기 한두시간전에 기술발전퀘스트가 열리게 되는데 특정 장소에서 특정 재료를 찾아 특정 장소에 있는 연구소에서 '대장장이', '개발자'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다음 세대 아이템을 만들면 남들보다 빠르게 시대발전과 기술발전이 가능하다. 남들보다 한시간 먼저 기술발전을 하면 그만큼 좋은 무기를 한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전투양상이 바뀌기도 한다. 실제로 이집트와 로마가 공방전을 하는 중에 로마에서 먼저 화약을 개발해 전부 머스켓총을 들고 내려오게 되자 석궁을 들고있던 이집트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아무튼 이집트로 캐릭터를 만들어 접속하니 다음팟PD가 합세한 로마에게 밀리는 분위기였고 기술발전도 다른 국가보다 한두시간 늦었다. 다른 국가들은 기술퀘스트 하러 돌아다니는데 이집트는 로마군 내려오는거 막는데만 급급하니...공방전 하고 있는 와중에 허수아비나 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오더를 내리는 사람도 없고 막나가는 분위기였다. 그와중에 중국은 로마와 불가침조약을 맺는 병신짓을 저질렀고 동쪽전선에 있던 로마군들은 이집트가 있는 남쪽전선으로 서서히 집결하기 시작.

 

월요일 6시 1차공방전이 벌어지자 로마군은 대규모로 침공해 이집트는 내륙에서 완전히 쫓겨나고 멘덴스라는 섬으로 전부 대피. 다음팟 PD가 이끄는 길드와 로마인들이 멘덴스로 비행선타고 대규모로 상륙을 감행했으나 이집트는 멘덴스만큼은 빼았기지 않겠다는 긍지로 섬 전체를 요새화 시킴. 온통 감시탑으로 도배해놨고 결국 로마군은 물러나게 됨. 2차공방전때는 별 소득이 없었고 3차공방전때 내륙에 있는 도시 3개를 탈환했으나 하나는 문화도시라는 이유로 차고 건설이 안되니깐 시청부수고 다시 짓는 병신짓을 감행. 시청짓다가 로마군 들어와서 도시 삭제되고 로마군길드가 새로운 도시를 세움.

 

화요일 새벽 로마는 영토승리를 이루기 위해 영토 그리드(땅 한칸)를 늘리기 시작했고 단숨에 1700개의 그리드를 차지함. 이집트는 도시 하나 방어하는데 급급했고 6시 공방전이 시작하기전에 화학을 개발해서 이집트의 특수직업인 '화염방사병'을 대량으로 육성했으나 단합이 안되서 결국 로마군의 그리드를 줄이는데 실패. 7시에 세션이 끝남.

 

  로마군 인구가 갑자기 늘어서 인구불균형으로 다른 나라들이 고전했고 마지막까지 발악을 해서라도 로마와 싸울려는 이집트인들이 너무 존경스러웠음. 이집트인들 절반은 다음 세션에도 이집트 한다면서 자랑스러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