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넥서스 MIUI7 ROM 사용기

오랜만에 서랍속에 잠들어있던 갤럭시넥서스를 깨워보았다. 오랜만에 부팅시키니 뭐가 꼬였는지 CPU 클럭속도가 350Mhz로 고정이 되어있었고 램관리도 제대로 안되고있었다. 문득 롬질을 하고싶어진 나는 MIUI롬을 한번 올려보자 마음먹었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직까지도 갤럭시넥서스의 MIUI롬이 지원되고 있었다. 그것도 최신버전인 MIUI7을!

 

 바로 컴퓨터로 MIUI롬과 PA Gapps 나노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갤럭시넥서스에 쑤셔넣고 부트로더-리커버리로 진입한뒤 공장초기화를 시킨 후 MIUI롬을 설치했다. MIUI롬은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었으나 PA Gapps는 정상적으로 설치가 안되고 Status6 오류를 내뿜었고 PA Gapps가 아닌 다른 Gapps를 다운로드 받으니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었다.

 

 역시 아이폰을 상당부분 카피한 MIUI라서 그런지 UI는 상당히 우수했다. 일단 상단바 (투명+흰색아이콘)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배경이 흐려지는 블러효과를 적절히 사용하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시간표시도 '분' 폰트의 크기가 '시'보다 작게 만드는 등 세세한 부분이 너무 좋았고 캘린더앱이나 시계앱, 나침반 앱같은 기본앱의 디자인도 우수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는데 우선 갤럭시넥서스 MIUI7 롬 자체가 베타버전이고 갤럭시넥서스 기기자체도 오래되어 램이 부족하다는게 느껴졌고 배터리가 99%까지만 충전되는 문제점, Play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을때 용량이 적은 앱들도 '대용량 앱' 이라며 주의 알림창이 나타나고 간헐적으로 구글Play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에러창도 나타나며 백그라운드에서 무슨 오류가 나타나는지 수시로 '버그리보트' 알림을 띄우는등 완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한글화 또한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못해서 특정앱은 중국어만 표시되었다. 뒤로가기 버튼도 작동하지 않았으나 재부팅하니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 배터리도 빠르게 소모되었다.

 

 오랜만에 하는 롬질이라 재미는 있었던것같다. 하지만 기기가 오래되어서 서브폰이라던지 음악감상 같은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할것같다. 사실 갤럭시알파도 루팅하고 롬질을 하고싶으나 녹스워런티 깨지는게 싫고 (깨져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왠지 알수없는 불안감때문에) 순정 삼성 터치위즈도 불편한점 없이 잘 사용하고있어서 딱히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무엇보다 갤럭시넥서스 전성기만큼 갤럭시알파에 맞는 롬도 별로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