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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문뜩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가 쓰는 전깃불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진걸까? 하다못해 볼펜 하나를 보더라도 "옛날엔 이런게 없었을텐데 어떻게 갑자기 볼펜이란걸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것들은 우리가 태어났을때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사용했던것들이라 당연하게 여기지만, 분명 맨 처음 만든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전구도 에디슨이 만들었다고 다들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이 천재라서 어느날 갑자기 만든건 절대로 아닐것이다. 수천년전에 에디슨이 태어났다면 전구를 발명하지 못했을것이다. 정말 엉뚱하고 이상한 생각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다가 결국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라는 책의 광고를 한 경제신문에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교보문고를 통해 구매했다.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혁신
(HOW WE GOT TO NOW : Six Innovations That the Modern World)
스티븐 존슨 (Steven Johnson) 지음
출판사 프런티어
2015 미래창조과학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이 책에서는 크게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에 대한 기술발명을 가지고, 벌새효과(Hummingbird Effect)와 인접가능성(Adjacent Possible) 라는 두가지 개념을 통해 위에서 언급했던 궁금증을 풀어준다. 벌새효과는 쉽게 말해서 어떤 것을 발명 또는 발견했는데 이게 의외에 영역에서 활용이 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되고 인접가능성은 어떤 기술이 발명될 수있는 조건들이 충족되어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접가능성이라는 말이 어렵게 들릴지는 몰라도 이렇게 생각해보면 된다.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은 1990년도에 생겨났지만, 우리들이 실제로 생활에서 사용하게 된 건 불과 7~8년전이다. 90년대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존재했지만, 무선인터넷, 정전식 고해상도 액정, 고용량 소형 배터리, 소형 카메라 라는 기술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용되지 못했다. 또한 사회문화적으로 전화하면서 인터넷을 한다는 개념자체가 생소했다. 즉 기술 하나하나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비로소 하나의 '대발명' 이 되는것인데 90년대에는 톱니바퀴가 몇개 빠져있는 상태였던거다. 주변 기술과 사회 제반이 받쳐줘 어떤 기술발명에 대한 근접(인접)이 가능해지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학책이라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너무 재밌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알려주자면 <소리>파트에서는 소리를 녹음한다는 개념자체를 최초로 생각해낼수 있었던것은 물리학과 해부학의 발전 덕분이고, 웃기는건 녹음한것을 다시 재생한다는 개념은 생각해내지 못했다는점. 소리기술에 발달로 마이크, 앰프, 라디오가 발명되고, 사회적으로 흑인 재즈음악이 라디오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방송되면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해소하는데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스피커가 발명되고 난 뒤 일부 기타리스트들이 앰프 음량을 최대로 올리자 고음이 찢어지는 소리를 지구역사상 최초로 발견한 뒤 이걸 Rock이라는 장르로 새롭게 개척. 그리고 광장에 사람들을 더 모으기 쉽게 되어져 정치조직이 생겨나고, 히틀러는 새롭게 발명된 마이크와 앰프를통해 뉘른베르크에서 연설을 해 독일국민들을 선동했으며 , 전쟁기술에도 사용되는 등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비록 이 책이 볼펜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지만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술들에 대해 최초의 이야기부터 어떻게 발명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기술의 발명으로 우리 삶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정말 쉽고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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