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3
책 제목 : 너무 재밌어서 잠못드는 세계사
저자 : 우야마 다쿠에이
출판사 : 생각의 길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을 우선적으로 말하자면 편향적이고, 찝찝한 책이라는 것이다. 일본 우익진영의 성향이 담겨있는 편향적인 내용들로 가득했고, 결국 이런 내용으로 아무런 거부감없이 읽었던 앞에 있는 고대·중세·근대 부분의 내용들도 '사실은 편향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은 세계사에 관심이 생겼고 (2018년 당시), 이왕이면 세계사 책도 재미있는 걸 읽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서점에서 제목과 전체적인 목차만 보고 구매하게 되었다. 나는 역사를 공부할 때 전체적인 흐름과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복합적인 요인, 시대상을 중점적으로 보는 타입인데 책의 서술자체는 내 성향과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역사책들은 (학창시절 봐왔던 역사교과서를 포함) 사건 나열방식으로 서술해서 몰입도 안되고 재미가 없는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은 빼먹지 않으면서도 그 사건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그 당시 상황이나 조건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덕분에 이 책을 '소설' 읽듯이 빠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반면에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일본 우익사관이 상당히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몇가지 예시를 들어보면 중국 남북조시대부터 명나라까지 중국 남해 해안쪽에는 왜구 침입이 활발했었는데 저자는 아무른 증거도 없이 '기록에 적혀있는 왜구는 사실 중국인 해적이 아니었을까' 라며 단정짓기도 하고 세계2차대전 연합국의 리더였던 처칠과 루즈벨트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일본 우익진영은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에 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처칠이나 루즈벨트의 업적을 폄하하기도 한다). 저자는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었다느니, 케인즈의 유효수요 이론도 쓸모가 없다는식으료 묘사하고 있다. 물론 케인즈의 일반이론은 70년대 이후로 위기를 맞은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거시경제 정책으로 일반이론과 통화이론을 적절히 섞어쓰고있는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기 어렵다.
처칠에 대한 평가도 가관이다. 대화를 통한 평화정책을 고수해 히틀러와 나치의 영향력을 확대, 폴란드 침공을 방조했다고 평가를 받는 '네빌 체임벌린'을 '앞날을 내다본 선구자' 라는 평가를 내리고, 반면 처칠은 남 헐뜯기 좋아하고 인기영합주의적인 발언만 해대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네빌 체임벌린이 사실상 유럽을 나치독일에 넘어가도록 방조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처칠이 있었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들이 나치독일에 맞설수있었다고 생각한다. 네빌의 평화정책은 나치독일이 소련과의 불가침협정을 깨버렸을때 이미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 저자가 다양한 시각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혹은 저자의 평소 생각이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저자의 의도가 어떻든 독자는 저자의 서술성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게 정설인것마냥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주장에 대해서는 균형있는 서술을 하도록 항상 견지해야하고, 관련된 근거를 명확하게 명시해야한다. 특히 세계사 입문자를 타겟으로 한 저자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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