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에서 럼의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쿠로다 효우에와 와카사 루미. 둘 다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명탐정 코난을 다시 정주행 하면서 나름대로 분석해본 결과. 이 둘은 과거에 협력관계였다고 추측이 된다. 사실 럼의 후보들에 대한 여러 떡밥들이 몇 개 등장하지도 않았고, 내용 전개상 풀린 것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섣부른 추측일 수도 있으니 재미로 봐주면 되겠다.

우선 최초로 쿠로다와 와카사가 동료 내지는 협력관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든 장면. 쿠로다 효우에는 하네다 코지 사망사건이 올라온 사이트 글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떠올렸다. 하나는 와카사 루미를 떠올렸고, 하나는 하네다 코지가 죽어있는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렸다. 쿠로다가 미치지 않은 이상 뜬금없이 와카사 루미라는 인물을 정확히 떠올렸기란 어려울것이다. 즉 와카사와 하네다 코지 사건 간에 연관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쿠로다 뒤로 보이는 와카사의 시선과 말풍선이다. 그동안 만화에 등장한 와카사 루미의 수많은 표정, 시선들 중에서 굳이 쿠로다를 향하는 컷을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관리관님… 관리관님…"이라는 말풍선도 동일하다. 만약 내가 만화가였다면 쿠로다 양쪽으로 "관리관님…"이라는 말풍선을 배치했을 텐데, 이상하게도 와카사 쪽에 배치해놨다. 이는 고쇼가 의도했다고 보이는데, "관리관님…"이라는 저 대사가 다음 컷에서 이어지는 시라토리의 대사로도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은 와카사 루미가 쿠로다 효우에를 부르는 대사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93권 FILE.07 에피소드에서 이 둘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처음 만난 것 치고는 둘의 대화가 상당히 도발적인데, 상식적으로 둘 다 하네다 코지 사건과 관련이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검은조직(또는 럼)이고 어느 한쪽이 선역이라면 이런 도발적인 대화가 가능했을까? 어느 한쪽이 정체를 숨기거나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대화를 이어나갔을것이다. 이런 경우 둘 다 검은조직이거나, 둘 다 검은조직이 아닌 경우에만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둘 다 검은조직인가? 그건 아니다. 앞에 '버본'의 경우처럼 후보 3명중 두 명이상 검은조직 일원을 설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둘 다 검은조직이 아닌 인물로 추정이 가능하다.
본인은 둘이 검은조직 일원은 아니며, 둘이 협력관계였다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둘은 왜 이렇게 공격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것인가? 위에 컷을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사가 있다.
불길에 휩싸인 옆 텐트를 그냥 방치해둔 건 아니겠죠?
네에, 무의식 중에 깜빡 잠들어 버려서….
와카사 루미는 다른 럼의 후보와는 다르게 유독 오른쪽 눈에서 통증을 느끼는 듯한 장면이 많이 그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유로 다음과 같은 가설은 어떨까? 쿠로다 효우에와 와카사 루미는 검은조직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어떤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와카사 루미가 검은조직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나, 작전이 탄로 난다. 와카사 루미는 긴급히 쿠로다효우에 에게 지원 요청을 했지만, 쿠로다 효우에는 어떤 폭발사고로 인해 정신을 잃는다. (="네에, 무의식 중에 깜빡 잠들어 버려서...") 이로 인해 지원은 없었고(="불길에 휩싸인 옆 텐트를 그냥 방치해둔 건 아니겠죠") 와카사 루미 단독으로 상황을 탈출하다가 그 과정에서 오른쪽 눈에 사고를 당한다. 와카사 루미는 지원 요청도 묵살하고 연락도 끊긴 효우에를 증오한다.
만약 위와 같은 내용이라면 쿠로다의 혼수상태, 화상자국, 와카사의 오른쪽 눈, 공격적인 언행도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둘의 협력 플레이가 그려지는데, 와카사는 자연스럽게 범인의 시선을 유도하고, 쿠로다는 알게 모르게 범인의 뒤로 진입해 제압한다. 처음 만난 것 치고는 상당히 죽이 잘 맞는(?) 모습인데, 이 역시 과거에 비슷한 협력작전이 있었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공을 세운 초등학교 교사... 와카사...루미라...
아무리 봐도 이 대사는 "어쭈 이 녀석 와카사 루미라는 인물로 숨어있었구먼?"라는 뉘앙스로밖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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