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탐정 코난 78권의 <칠흑의 미스테리 트레인>편의 캐치프라이즈를 기억하는가? "역사상 가장 진실에 접근하는 장편 시리즈" 였는데, 그만큼 많은 내용이 쏟아져 나왔다. 대표적인것이 버본의 정체, 미야노 엘레나의 녹음테이프 뒷부분, 실버불렛의 언급 등이 있었다. 의외로 사람들의 주목을 덜 받은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코난의 엄마인 유키코와 베르무트의 대화장면이다. 나는 이 장면이야 말로 진실에 가장 접근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베르무트는 어려진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왜냐하면 신이치는 샤론의 약점을 거머쥐었으니까 …
신이치가 그러더라구 … 뭔가 약으로 유아화 된 걸 숨겨야 될 이유가 당신에게 있는 것 아니겠냐고
이때동안 베르무트가 코난의 정체를 지켜준 이유가 뉴욕사건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베르무트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그 소년이, <만월밤의 미스테리, 42권> 편에서 자신의 속내를 꿰뚤어보기까지 하니, 조직을 파멸시킬 실버불렛이라고 생각하기 까지 한다.
다음 장면을 보자.

그렇게 까지 해서 발주한 소프트... 유아화를 숨기는 이유와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만약에 베르무트에게 또하나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 코난의 유아화 사실을 조직에 알리지 않는 이유에는, 코난의 목숨을 지켜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조직에 알려지면 안되는 사실이기 때문이라면?


이타쿠라 스구루는 영화 특수시각 효과에 종사했던 CG크리에이터이며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다. 검은조직은 그동안 거금을 투자해서 이상한 약을 제조하고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 작중에서 한번 언급이 된다. 이상한 약이란건 아포톡신이라는 결과물로 독자들에게 보여줬는데, 프로그래머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는 언급이 된 적 없다. 한가지 추정이 가능한건 이타쿠라 스구루의 전문특성상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문제는 베르무트는 이타쿠라 스구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조직에서는 그의 소프트웨어를 원했다. 베르무트는 목소리를 바꿔가면서까지 이타쿠라에게 소프트웨어를 발주시켰다. 조직의 다른 사람을 통해 발주시켜도 되는데 왜 굳이 사이가 좋지 않은 베르무트가 발주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베르무트와 보스외에는 소프트웨어의 세부내용을 알면 안되기 때문이다. 작중에서 진과 워커가 이타쿠라와 접촉하고 소프트웨어를 회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둘은 어떤 소프트웨어인지 모르며, 그저 전달책에 불과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같은 상황과 미스테리 트레인편의 대사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1. 베르무트(또는 조직의 수뇌부)는 약으로 유아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직원들에게 알려지지 않길 원한다.
2. 베르무트(또는 조직의 수뇌부)는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타쿠라 소프트웨어를 발주했다.
그렇다면 왜?
베르무트는 도대체 왜 유아화가 된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하는가?

아직 작가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턴 내 뇌피셜로 추측한 내용들이다. (최근 원작 내용들을 보면 메리가 약을 먹게 된 경위, 어른으로 돌아갈 해독제를 구하는 내용이 나오는 등 아포톡신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전개되고 있다. 곧 100권이니 그에 걸맞는 장편시리즈가 연재된다면 아포톡신에 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1. 조직의 보스는 죽었다.
버본의 "당신이 보스의..." 대사를 보고 한번 생각해봤다. 대체로 "당신이 보스의....OO일줄이야" 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저 뒤에 생략된 말이 조금은 더 긴 문장이라면? 예를 들면 "당신이 보스의 목숨을 빼앗아갔을 줄이야..." 라는 식으로. 이같은 대사가 나올려면 아래와 같은 스토리가 가능해진다.
어떤 이유로 보스가 약을 무조건 먹어야만 하는 상황, 또는 베르무트의 실수로 유아화가 되는 약이 아니라 아포톡신의 독약버전을 먹었을 경우 보스는 죽었고 베르무트가 조직의 보스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스토리도 가능하다. 아니면 보스는 유아화가 되는 버전을, 베르무트는 독약버전을 먹어야하나 서로 반대로 약을 먹었고, 베르무트는 약을 반대로 먹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유아화가 된다는 내용을 숨기려고 하는 것이다.
더불어 베르무트는 이타쿠라 스구루와 통화하며 의미심장한 대사를 한다.
우린 신이 될 수도 악마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죽은자를 부활시키고자 하므로
베르무트는 죽은 보스를 이타쿠라의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부활시키고자 하는게 아닐까?
2. 조직의 보스는 유아화가 되었다.
"당신이 보스의 보호자였을줄이야" 라는 대사일경우. 보스는 약을 먹어 어려졌고, 베르무트가 보스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작중에서 약을 먹고 어려진 인물들은 저마다의 보호자를 한명씩 두고 있다. 코난의 경우 란과 코고로, 하이바라 아이 같은 경우에는 아가사박사, 메리같은 경우에는 세라가 보호자 역할을 하고있다. 만약 보스가 약을 먹고 성공적으로 유아화가 되었다면 분명 보호자가 있을 것이다. 그 보호자가 바로 베르무트 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검은조직원들이 어린 보스를 인정을 해줄까? 대뜸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가 나타나서 "내가 니들의 보스니깐 말들어" 이러면 누가 믿어줄까?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이타쿠라 소프트웨어. 이타쿠라 스구루는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니까 보스의 성인이 된 모습을 꾸며내기 위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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