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네이버뉴스 댓글을 자주 봤더라면 유명한 아이디가 하나 있었다. 바로 강태공(gang_te_gong)이라는 아이디로 낚시인듯 진실인듯 알쏭달쏭한 댓글을 자주 달았었다. 예를 들면 네이버뉴스에 PC방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면 '현재 PC방을 운영하고있습니다' 라며 마치 진짜 PC방 사장이 쓴 듯한 글을 쓰고 사람들은 진짜 PC방사장인줄 알고 공감과 함께 댓글을 달아줬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다른 뉴스기사에서는 '현재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직 교사입니다' 등등 댓글을 다는 전문 낚시꾼이었고 사람들은 공감을 누르고 나서야 자신이 속았다는걸 깨닫게 된다.
네이버 영화리뷰에 '참붕어'가 있다면 네이버 뉴스에는 '강태공'이 있었다. 그당시는 아이디 전체가 공개되었던 시절이었고 gang_te_gong 이라는 아이디가 보이면 참 즐거웠었다. 하지만 이후 아이디 네자리만 보이도록 변경되었고 그의 아이디는 gang****으로만 표현되었다. 그리고 2012년 총선 직전 네이버뉴스가 모바일환경에 맞게 개편되면서 장문의 댓글은 달수없게 되었고 그는 홀연히 사라지게 된다.
나는 오랜만에 추억팔이할겸 그의 아이디를 찾아보았고 옛날 기사에 남아있는 그의 댓글을 통해 현재도 활동하는지 안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2014년 김보성이 의리가 화제가 될때 보성형님을 적극 지지했었고 축구기사에 나타나서 짧게 댓글을 작성했다. 이후 안보이다가 작년 10월 이경실 남편 성추행사건 기사가 나왔을때 그는 통쾌한 댓글 하나를 남기고 현재까지 댓글을 남기고 있지 않고있다.
옛날에는 이렇게 소소하게 댓글보는 맛도 있었지만 아이디를 구글링해서 신상을 털고 개인정보고 유출이 되는 사회적문제가 커지면서 네이버는 아이디의 일부분이 안보이도록 개편했고 장문의 댓글을 작성하지 못하도록 또다시 개편하면서 그는 인터넷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이렇게 찾아보니 졸업사진 꺼내서 보는 느낌? 이런거에 세월차를 느끼고 있으니....참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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