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앞으로 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야간 알바를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니 왠만한 알바자리는 전부 동이 났고, 그렇다고 휴대폰 공장 가서 일하기에는 내 몸이 못따라갈까봐 걱정되었다. 다행히도 근처 병원 앞에 있는 세븐일레븐 야간 알바자리가 비었다는 연락이 밤 12시가 가까워져서야 왔다.(...-_-) 앞에 교육받던 야간알바가 도망을 쳤대나 뭐래나. 아무튼 부랴부랴 편의점으로 가니 사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편의점 알바는 진짜 포스기도 못만질정도로 멍청하거나, 외모적으로 심하게 결격사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면접 후 알바를 써준다. 점장에게 제출해야하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 정도고, 통장사본도 제출하는 곳이 있다. 인터넷을 보니 재학증명서 같은것도 가져오라는곳이 있던데 그런곳은 점장이 피곤하게 할 가능성이 많으니 진짜 가지 말자.
세븐일레븐 평일 야간 알바가 해야할일은 크게 4가지로 요약가능하다.
1.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시간내에 Day Close 정산하기 (시간은 다를 수 있음)
2. 냉장푸드 (삼각김밥, 도시락, 유제품 등) 물건들어오면 검수하고 진열하기
3. 새벽 4시~5시쯤에 매장 청소 및 쓰레기 버리기
4. 음료 냉장고를 수시로 확인해보며 부족한 물건은 채워넣기
위에 내용들은 차차 포스팅 할 계획이고, 야간알바는 저 4가지만 해놓으면 계산 업무 외에는 크게 할 일이 없는 편이다. 유흥가 쪽에 위치해 있는 편의점이라면 사람들이 새벽에도 계속 들어오지만, 내가 일하는 편의점 경우에는 뒤에는 작은 빌라밀집단지, 앞에는 병원과 공단이 위치해 있기때문에 새벽 2~3시만 넘어가면 사람이 한시간에 4~5명 정도 들어오는 편이라 널널한 편이다. 사람이 없을때에는 물건진열을 한번 더 확인해보고, 냉장고 들어가서 음료와 술 재고를 채워넣으면 되고 그래도 할 일이 없다싶으면 집에서 책이나 노트북을 들고와서 자기 할것을 하면 된다.
시급은 서울쪽은 왠만하면 최저시급 이상을 준다고 하는데, 지방도시 (광역시도 예외는 아니다)도 시내가 아니면 최저시급을 안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건 네이버에 '편의점 최저시급' 이라고 검색해보면 대한민국 편의점 알바 실태가 어떤지 잘 알수있다. 혹시나 나중에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할 계획이라면 자신이 근무했다는 증거들을 하나하나 남겨놓도록 하자. (정 안되면 날짜 또는 시계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도 좋다)
야간 특성상 진짜 오만가지 손님들이 자주 들어온다. 술에 쩔어가지고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손님, 부부끼리 담배 술 구매해서 파라솔에서 죽치고 먹고 가는 손님, 내가 근무하는 곳은 병원 앞이라 간혹 환자나 어디 불편하신분들이 가끔 들어오는데 폐와 기관지가 망가졌는지 목에서 쇳소리가 막 나는데도 힘들게 담배를 사가는 손님, 팔에 깁스를 했으니 소주 뚜껑 좀 따달라는 손님, 알바 나이 물어보고 자신의 조카가 어디 대학을 나왔고 본인 인맥도 넓다며 주절주절 이야기 늘어놓는 손님 진짜 다양한 유형의 손님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끔 새벽에 물건을 사가면서 도시락이라도 하나 사먹으라고 5천원 팁을 주고 가는 손님도 진짜 가끔 있다. 아직까진 진짜 손님 면전에 욕을 날리고 싶을 정도의 악질은 만나보지 못했으나 편의점에 들어와서 쌍욕을 한다던지, 폭력을 행사한다던지, 파라솔에서 싸움이 났다던지 등의 진상손님들이 나타나면 바로 경찰을 부른다고 경고를 주고, 그래도 여전히 진상을 부리면 진짜로 경찰에 신고하면 바로 온다.
힘들지만 먹고 살기 위해... 다들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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