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MX관에서 관람하겠다고 대구를 서에서 동으로 횡단했다. 집 근처 롯데시네마가서 일반관으로 관람하려다가 예전에 고양스타필드에서 MX관으로 관람했던 게 생각났다. 나름 뮤지컬 애니메이션인데, 사운드 좋은 곳에서 한번 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 특별관에 한 번 맛들리고 나니까, 좋은 영화가 개봉하면 "특별관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특별관별 차이가 뭘까" 계속 생각난다.
아무튼, 급행버스타고 동대구역으로 출발. 영화 시작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신세계 들어와서는 길 못 찾을까 봐 계속 긴장. 예전 어벤져스 관람 때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 못 찾은 적 있어서 조금 걱정했으나 다행히 잘 찾아갔다. 나는 메가박스로 직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바로 옆에 있었던 것도 모르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한층 한층 올라갔다... 뭐 잘 찾아갔으면 된 거지.
이번 겨울왕국2는 엘사 마법의 근원, 부모님이 왜 배를 타고 나가서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엘사와 안나의 성장을 담고있다. 겨울왕국1은 두 자매가 악당을 물리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였다면, 겨울왕국2는 더욱 감정적이고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특히 전편보다 더욱 무겁고 슬픈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왕국 시리즈를 이번 영화로 처음 접하는 어린이한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반대로 어렸을 때 겨울왕국1을 보고 나서 좀 더 성숙해져 청소년이 된 아이들, 청소년이었다가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는 이번 영화가 엄청난 감동으로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당장 나만해도 겨울왕국1 개봉했을때 급식이었다가, 지금은 전역까지 한 복학생아저씨니깐...ㅠ)
겨울왕국1의 "Let It Go" 처럼 킬링뮤직은 없지만, 수록곡 노래 하나하나 전부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겨울왕국2가 전체적인 음악은 더 나은 것 같다. 겨울왕국2를 N차 관람할 생각이라면 MX관은 반드시 가보라고 추천해본다. 일반관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이감, 웅장함, 공간감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 준다. 다른 영화는 모르겠는데 노래 하나로 먹고 들어가는 겨울왕국이기에, 그리고 지금 아니면 특별 재개봉이 아닌 이상 MX관에서 두 번 다시는 관람을 못하기에 MX관은 꼭 가봤으면 좋겠다.
스크린 크기는 사실 MX관이 큰 편은 아니다. 신세계 대구 MX관만 해도 용산의 1/4 수준밖에 안 되는 듯하다. 메가박스도 MX관을 소개할 때 스크린 크기보단 사운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그렇기 해도 일반관보단 큰 편이라 관람하는데 작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다.
겨울왕국2 N회차가 그렇게 많다던데... 왜 그렇게 빠지는지 이해될듯하다. 애들이랑 어른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가 참 어려운데, 디즈니도 참 대단하다 싶었다.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이기에 이번에도 천만관객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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