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꼭 보겠다고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고,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었던 영화 <아토믹 블론드>를 드디어 봤다. 17년 초에 아토믹 블론드 예고편 중 Blue Monday 노래 박자에 맞춰서 움직이는 액션신을 보고 관심이 갔던 것 같다. 많이 기대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예고편 잘 만들었네? 나중에 한번 봐야겠다" 정도. 아무튼 미루고 미루다가 복학 전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다.
배경은 기민당의 헬무트 콜이 총리이던 서독과,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던 동독이 대립하던 시기로, 연합국과 공산권의 스파이 명단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대립하다가, 어김없이 내부 배신자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스파이물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평론가도 아니고 숨은 의미, 영화 설명은 잘 못하겠다. 쉽고 단순하게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자면 재밌게 잘 만든 영화다. 여자가 주인공이라 액션신이 부족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샤를리즈 테론이라 액션을 잘 소화해냈다. 특히 중후반의 롱테이크신은 뇌리에 강렬히 남는다.
딱히 흠잡을것 없는 영화다. 오락성도 충분하고, 약간의 반전 요소도 있어서 끝까지 다 볼 수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여자배우를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외국 배우를 많이 알지는 못하고, 유명한 사람들만 조금 아는 정도인데, 샤를리즈 테론도 그중 한 사람에 불과했다. 학교 문화활동으로 봤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시커면 여왕, <매드맥스>는 보진 않았지만 거기 나온 여자 주인공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 덕분에 샤를리즈 테론이 어떤 배우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강렬한 눈빛과 표정. 맡은 역할때문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멋있게 느껴졌다. 다음에 어떤 영화를 찍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샤를리즈 테론이라면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다 > 문화에 대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다큐> 10대 사건으로 보는 제2차세계대전 (0) | 2020.03.09 |
---|---|
DoctorWho Season 09 - Heaven Sent 영원은 몇초인가? (0) | 2020.01.26 |
대구 CGV 아이맥스관 / 겨울왕국2 관람 / MX관과 비교 (0) | 2019.12.03 |
대구 신세계 메가박스 MX관에서 겨울왕국2 관람 후기 (0) | 2019.11.30 |
<엔드게임> 굿바이 어벤져스. 3000만큼 사랑해. (0) | 201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