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한포진이란게 처음 몸에 생겼다. 평생 감기, 여드름 빼곤 몸에 이상 생긴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발바닥에 생기더니 장장 두 달 동안 계속되는 염증과 수포, 그리고 가려움...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가뜩이나 여름에 생겨서 발에 땀도 많이 차고, 가만히 있는 것 외에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온통 한의원 광고에, 무슨 제품이 좋다는 홍보성 게시물 밖에 없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한포진이 뭔데?
아무래도 피부에 뭐가 생겨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는데, 이게 한포진이 맞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나도 그랬으니깐. 네이버나 구글에 수포, 염증 검색해보니 한포진이란게 있다는데, 내 피부에 있는 게 과연 한포진이 맞는가? 이걸 우선 확인하고 넘어가 보자.


한포진의 가장 큰 특징은 위와 같이 투명하고 아주 작은 개구리알 같은 수포가 발병 부위에 다닥다닥 생긴다는 것이다. 이 수포들은 처음에 독립적으로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합쳐지기 시작한다. 합쳐지고 나서 수포의 크기는 벌레 물린 자국 정도의 크기부터, 크게는 손톱만 하게 커질 수 있다. 위와 같은 수포가 보인다면 99%는 한포진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포진의 증상은
(내 기준으론) 처음 개구리알 같은 수포가 생길 때는 아무런 통증과 가려움이 없었다. 이후 수포들이 서로 뭉치고 커지기 시작하며, 주변 피부가 붉은색으로 변하며, 염증화가 시작되서야 가려워지기 시작했다. 이때는 발병 부위를 건들기만 해도 가렵고, 긁어도 가렵기 때문에 애초에 터치를 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밤 되면 더욱 가려운데, 가장 심할 때는 너무 가려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
그래서 도대체 왜 생기는 건데?
아직 뚜렷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땀샘의 문제라는 설명도 있고, 중금속에 노출이 되어 생긴다는 설명도 있고, 어떤 식습관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나도 한포진이 생겼지만 도대체 왜 생긴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건 병원 의사가 봐도 모른다.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CMS&CONT_SRC_ID=09a4727a800c4257&CONT_CLS_CD=001020001009&CONT_ID=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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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추정은 해볼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화학세정제와 커피가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한포진이 생기기 전에 실내 청소와 세차를 하면서 PB-1이라는 다목적 세정제를 많이 사용했는데, 여름이라 땀도 많이 나고 그래서 마스크를 벗고 사용을 했다. 분무기로 된 세정제를 뿌리다 보니, 미세한 입자들이 호흡기를 타고 인체에 들어와서, 자극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또 다른 예상 원인으로는 커피다. 원래 커피야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긴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예 팩에 담긴 편의점 커피를 대량으로 주문해 냉장고에 쌓아놓고 마시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마시던 거를 거의 매일 마시기 시작한 시기와 한포진이 생긴 시기가 2-3주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커피를 잠시 끊으니까 한포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게 한포진이 가라앉을 때가 되어서 저절로 가라앉은 것인지, 커피를 끊어서 가라앉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커피를 끊은 시기와 한포진이 가라앉기 시작하는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원인이 되지 않았나 추정은 해본다.
즉 원인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최근 생활습관 변화, 식습관 변화 등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치료는?
한포진 치료후기 - 두달간의 과정
아래 내용은 직접 한포진을 겪으며 어떻게 관리했는지, 느낀 점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올리는 글이다. 어떤 피부병이든, 피부병은 한번 고생하기 시작하면 정말 괴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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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한포진을 검색해보면 온통 한의원 블로그 게시물에, 지식인에는 어떤 제품을 먹는 게 좋더라, 어떤 수분크림을 바르는 게 좋더라 하면서 광고성 게시물만 잔뜩 나온다. 물론 그 제품들을 사용해서 한포진이 치료된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내가 경험해봤을때에는 한의원 이런데 말고 피부과에 가서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받고 꾸준히 바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말 많은 스테로이드 연고이지만, 염증이 시작되면, 가려움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 안 할 수가 없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서 급한불을 끄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괜히 버티다가 염증은 계속 퍼져나가고, 가려운 건 매 똑같으면 스트레스만 더 받을 뿐이다.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은 부차적인 문제다. 나는 기름진 거 안 먹고, 고기 안 먹고 하지는 않았다. 왜냐 평생을 그렇게 먹어왔는데 이것 때문에 생긴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한포진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일상생활에서 바뀐 제품이나 식습관을 되돌아보는 게 맞다.
세제를 바꿨는데 한포진이 생겼다? 그럼 세제를 바꾸는 게 맞다. 세정제로 청소를 하고 나서 생겼다? 그 세정제가 문제이니, 물걸레로 세정제가 안 남아있도록 다시 청소를 하고 사용을 안 하는 게 맞다. 커피를 매일 마시기 시작하면서 한포진이 생겼다? 그럼 커피를 줄이거나 끊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본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맞지, 맛있는 거 못 먹으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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