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나는 습관적으로 무한도전을 본다. 약간의 군것질을 챙긴 뒤 방안에 있는 TV를 틀고 무한도전을 시청한다. 무한도전이 한국예능의 한 획을 그은건 분명하다. 07년도 50회 특집 정준하가 국수 50그릇 먹는걸 보고 '뭐 저런 미친놈들이 다 있나' 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추잡한 예능은 안봐야지라고 생각했으나 다음주 이상하게 무한도전을 보게 되는 마법을 경험했었고 실미도 특집, 무인도 특집, 여드름브레이크 특집 등 2011년전까지는 참으로 볼만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무한도전이 재밌다고 느끼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본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예능이란 사람들을 티비앞으로 불러모을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저 시기부터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티비로는 보지 않지만 왠지 안보면 허전한 예능으로 전략해버렸다.
오늘 무한도전은 시청률특공대 특집으로 봄철 예능 시청률이 하락하는걸 막기위해 일반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내용이다. 사실 저번주 예고를 보고 무한도전식 콩트를 기대했던 나는 좀 많이 실망했다. 지금 계속 보고있는 와중에도 전혀 웃음이 나지 않는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자기네들끼리 떠들긴 떠들고 있지만 재미라는것을 찾아볼수가 없다. 사실 이번 특집의 의미도 참 웃기다. 시청률을 끌어올리는건 출연자들의 몫이지 결코 시청자들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봄철에 시청률이 하락하기때문에 봄날씨와 관계있을거라는 일차원적 생각으로 이런 특집을 기획한듯하나, 그렇다면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 웃긴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서 시청자들이 토요일 저녁 TV를 보도록 만들면 되는 일이다. 이렇게 일차원적으로 접근을 하니 놀이공원 요금을 수십만원 받고, 밖에 두꺼운옷을 안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무리수만 남발하게 된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몸을 사린다. 물론 맞는말이다.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넘은 장수프로고 멤버들이 젊을때만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기 보다는 지금 이 인기를 유지하기만 하는 '현상유지'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그저 멤버들끼리 수다나 떨며 분량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더 큰 문제는 재미가 없으면 쓴소리를 통해 프로그램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줘야할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자체를 신격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네이버 뉴스댓글만 봐도 알수있다. 오늘 특집은 재미면에서 완벽하게 실패한 특집이나 무도충이라고 불리는 일부(일부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지 않나...) 팬들은 재미없다는 댓글을 비공감누르고 멤버찬양이나 하는 댓글을 베스트댓글로 올리고 있다. 그들에게 무한도전은 무조건 재미있는 방송이어만하고 그들에게 무한도전는 노잼일수가 없다. 마치 윗동네 독재국가에서 "우리 장군님이 그럴리가 없습니다!" 라고 울부짖는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 이런 시청자들이 있기때문에 제작진이 제대로 된 여론을 수렴할수가 있겠는가?
김태호피디 말대로 시즌제로 정비하는것도 정말 좋을것같다. 무도충들도 제발 그만 하자. 광신도 집단 보는것같아서 거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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