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글만 3번째 쓸 만큼 나한테는 이 영화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래는 3회차 인증 스크린샷. 상인 롯데시네마 슈퍼플렉스에서 관람했는데 확실히 돌비 애트모스(ATMOS)라 사운드가 다르다는걸 확 느꼈다. 화면크기도 굉장히 크고 6P레이저영사기라 화질도 우수한편. 다만 화면크기가 굉장히 크기때문에 다음번에는 살짝 뒷쪽에서 관람해야겠다고 느꼈다.
영화 아가씨는 분명히 재평가 되어야 할 영화라고 생각된다. 소재가 레즈비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노출 수위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명확하고 어려운 장면없이 나레이션을 통해 감정과 상황을 관객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미장센을 통한 영상미, 카메라구도, 연출방법까지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또렷하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를 다룬 영화가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다. 영화관에 아가씨를 보러가면 중장년분들의 한숨이 들려오고 "요즘 영화는 난해하다" 라는 식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걸 쉽게 볼수있다. 또한 우리나라 기독교인구가 약 900만명으로 종교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 또한 너무 많다.
어느 포털사이트나 영화사이트를 가도 노출장면에 대한 불쾌감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안타까운점은 영화가 개봉하기전에 청불영화가 다 그렇듯 '노출'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홍보가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노출장면이 없다면 스토리 개연성이 무너지기 때문에 어쩔수없는 부분이지만, 우리들이 이 영화를 보러갈때에는 "얼마나 자극적일까" 라는것에 집중한다는것이다. (물론 나도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저 '야한영화' 라는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노출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영화에 녹아들어 화면에 집중한다면 '아가씨' 라는 영화가 얼마나 아름답게 잘 만들어졌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온 사람이라면 극장 상영관이 내려가기 전에 또는 나중에 IPTV에 올라오거나 정 안되면 다운로드를 받아서라도 다시 한번 보길 추천한다. 아마 1회차가 끝나고나서도 머릿속에서 영화가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것이다. 나도 반나절동안 아가씨 생각밖에 안났고 결국에는 다음날 2회차를 보러 갔다. 확실한것은 1회차에 보지 못했던것들이 2회차에서는 보인다는 것이다. 히데코와 숙희의 감정 변화부터, 1부에 나왔던 미묘한 연출 하나까지 눈에 들어오며 마치 새 작품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 정도.
이 영화가 계속 생가나는 이유는 아마도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대중영화'스럽기 때문이지 않을까? 절대로 어려운 장면이 없으며 그나마 잔인하다고 느껴지는 건 후반부에 절단장면인데 이 역시도 직접적으로 절단면을 클로즈업 해주거나 피가 낭자하는게 없으며 오로지 표정과 비명소리만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항상 파격적이고 신선한 연출력을 보여왔었는데 '아가씨' 역시 연출이 상당히 신선하다는 점이 이 영화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된다. 1부 마지막에 숙희의 초상화와 정신병원 앞에 있는 숙희의 얼굴이 겹쳐지며 나레이션이 깔리는 연출이라던가, 아름다운 음악이 깔리며 히데코가 밥알을 하나씩 먹을때마다 일본 신사의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장면, 2부에서 나올 반전을 위해 1부에서는 관객들에게 교묘하게 숨기는 장면이라던가(히데코가 숙희에게 한글이름을 보여줄때 1부에서는 교묘하게 기둥으로 가립니다) 눈과 귀가 호강한다는게 이런 기분이란걸 제대로 느낄 수 있는것같다. ^^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몫한다. 발연기의 대표주자였던 김민희가 몇년전부터 계속 성장하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력의 정점을 보여주며, 신인답지않은 디테일한 감정표현까지 해내는 김태리, 이 두사람의 호흡은 관객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듯하다. 다만 조진웅과 하정우의 연기력은 못한건 아니지만 기대했던것에 비해 너무 무난했다. 이 두 남자의 연기력이...'실망감'이 느껴질정도로 절대 방해가 되는정도는 아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허무함' 이 느껴지는듯하다.
지금은 불쾌하다는 식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필히 재평가가 되어야하는, 될 수밖에 없는 명작임에는 틀림없다. 훗날 재평가가 될 그날만을 기다리며 이 글을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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