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공포영화를 좋아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돈주고 영화관에서 보는 스타일도 아니다. 컨저링2을 보기전에 손예진 주연의 '비밀은 없다'를 조조영화로 관람했는데, 영화 자체가 워낙 쓰레기다 보니 뭔가 보상받고 싶다는 심리가 발동했고 즉흥적으로 컨저링2를 예매했다.
전체적인 후기로는 킬링타임용으로는 딱이라고 느꼈다. 공포영화 특성상 스토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컨저링1을 안봐도 쉽게 이해가능했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의 입을 바짝 마르게 하며 긴장감 있게 진행되는게 의외로 재밌었다. 이래서 공포영화를 보는구나 라고 깨달았고, 역시 사람들이 많은 관에서 관람을 하니 주변 관객들이 깜짝 놀라고, 여성분들은 소리지르고 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스토리는 일반 가정집에 악령이 나타나면서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 전형적인 공포영화 스토리고, 어느정도 실화의 기반을 두었다는게 조금 신기했다. 아이를 여럿 두고 있는 이혼 가정집에 예전에 살던 할아버지의 귀신(?)이 자넷이라는 둘째딸의 몸을 조종해 집안을 완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넷 역을 맡은 아역배우의 외모가 너무 이뻐서 영화속으로 들어가 보호해주고 싶었다 ㅠㅠ)
컨저링2는 갑자기 놀래키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것도 있지만 분위기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해버리기도 한다. 소방차 장면은 크게 무서운게 갑자기 튀어나오는것도 아닌데, 보는 내내 바짝 쫄아 있었고, 자넷이 잠을 자면서 "살려주세요", "여긴 내 집이야" 라고 이상한 목소리를 내는 장면, 로레인이 집에서 성경책을 보다가 그림에서 나온 악령에게 습격을 받는 장면은 무서워서 미칠뻔...ㅠㅠ
컨저링2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무섭게 느껴졌던 장면은 바로 후반부에 나오는 텐트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에드가 눈을 다친 상태로 2층에 올라가서 텐트 속에 있는 '꼬부랑 할아버지' 장난감을 키고 고개를 드는순간... 순간적으로 욕이 튀어나올뻔 했다. 다만 후반부 결말이 살짝 아쉽긴 하다. 겨우 이름 불러주는걸로 악령을 쫒아내다니...
컨저링2가 단순히 무서운영화라고 보여질수도있는데 나름 유머러스한 장면도 있었고, 에드부부의 로맨스적인 장면도 있어서 가볍게 볼만하다. 컨저링2를 보러갈 생각이라면 시간대를 잘 보고 사람들이 좀 많이 예매했는 시간대로 예매하는걸 추천한다. 이런 공포영화는 많은 사람들고 단체로 봐야지 더 재미있고 스릴있기 때문. (주변에서 터져나오는 탄식과 비명 때문에 ㅎㅎ)
+조만간 컨저링1도 꼭 봐야지...
++로레인 역을 맡은 배우가 소스코드의 굿윈 이었네... 어쩐지 낯이 익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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