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아가씨'를 오늘 성서롯데시네마에서 보고 왔다. 사실 예매할때만 해도 스토리 이런걸 다떠나서 노출수위가 역대급이라길래 머릿속에는 노출밖에 생각 안났는데 영화를 보면서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 그리고 딱딱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를 보며 감탄이 나왔다. 특히 카메라 무빙이 상당히 히 좋다. 박찬욱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자연스럽고 품격있는 영상을 찍어냈다. 중반부에 있는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반전이 나오고나서는 완전 몰입도가 장난아니게 된다. 이번 주말에 혼자 다시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상세한 줄거리>
영화의 스토리는 네이버 영화정보나 예고편을 보면 알겠지만 후지와라 백작(하정우)가 히데코(김민희)를 꼬셔서 이모부(조진웅)의 눈을 피해 도망을 간 뒤 결혼을 해 재산을 얻고 히데코는 정신병원으로 보내 재산을 독차지하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숙희(김태리)를 하녀로 보내게 되며 이후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3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에서는 숙희가 하녀로 가게 되고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준다. 계획에 성공하는듯 보이나 이때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2부는 반전이 일어나고나서 히데코의 과거모습과 1부에서 보여준 장면들의 이면적인 모습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역시 2부 마지막에는 약간의 반전이 일어나게 되고 3부는 히데코와 숙희가 복수를 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노출수위>
노출이 심한 베드신은 히데코-숙희 동성애 베드신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히데코-숙희, 히데코-백작의 노골적인 키스신이 있음. 후반부에 백작-히데코의 베드신이 나오기는 하나 스토리상 노출이 심하게 그려지지는 않음. 이모부(조진웅)의 노출은 전혀 없다.
전체적으로 동성애 베드신이 대다수이고, 이모부가 완전 변태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으며, 시대가 일제강점기라 일본말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상당히 저질스럽게 보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동성애 베드신이 상당히 야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어 영상 보는 맛이 확실하다. 한마디로 영화의 분위기가 주는 야한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아무래도 박찬욱 감독 작품이라 민감한 부위 예를 들면 음모나 직접적인 부위가 나오는거 아니냐는 소리가 있는데 그런건 없다. 개인적으로 국내 청불영화중에서 수위는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호불호?>
난 개인적으로 반전과 긴장감 있는 스토리 때문에 상당히 재밌게 봤다. 영화 자체가 특정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장면이 많고 초반부가 지루하다고 느낄수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 손가락 절단신이 포함되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크다.
<인상적인 명대사>
"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사실상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
<그외>
1. 영화의 나오는 배경음악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었더니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에 나왔던 OST와 상당히 유사하다.
2. 영화를 보다보면 1부에서 "아니 저게 왜 이 장면에 나오는걸까?", "굳이 저러는 이유가 뭐야?" 라고 느끼는 대사, 행동, 물건이 상당히 많은데 2부 - 3부를 거치면서 무릎을 딱 치게 된다. 말그대로 미장센의 연속.
3. 그렇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더라도 1부를 집중해서 보는걸 추천한다.
4. 올드보이 때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구도나 무빙이 상당히 신선하고 아름답다.
5. 사실 김민희를 보고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영화 아가씨에서 진짜 빠져들만큼 매혹적으로 나온다.
6. 영화관에 은근 혼자오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래도 청불영화다 보니...
7.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아쉽다. 뭔가 허무하게 끝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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