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총괄적으로 통치하며,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로 불리는 대통령. 그 자리를 넘보는 사람들이 있다. 여권에서는 대표적으로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비공식적으론 유시민 작가도 포함되기도 한다. 야권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있겠다.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정도 남은 상태에서 차기 대권주자가 누구일지 생각하는 건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선거도 아니고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기에 지금부터라도 대권후보들을 살펴볼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자유한국당 진영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인물로 황교안이 있다. 황교안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행정직을 두루 거친 경험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각 임기 내에 눈에 띌 성과를 낸 것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직무수행을 하지도 않았다. 그나마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를 담당했는 것 외에는 존재감이 낮은 편에 속한다. 지금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내면서는 언론에는 많이 노출이 되지만 확실한 한방이 없다. 오히려 돌아다니면서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들만 하고 다니기 때문에 리더십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골수 자한당 지지층이야 황교안을 좋다고 지지해주겠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황교안이 이때동안 보여준 행보를 보며 한숨만 쉴 뿐이다. 권한대행 시절부터 의전 논란이 있어왔고, 최근에는 입만 열면 사고를 치는지라 품격도 없어 보인다. 이화여대 가서 "우리가 꼰대처럼 보이냐"라고 물어봐놓고선 바로 아들 취업 스펙 자랑이나 해대고 해명으로 내놓은 것도 겸손의 의미였다고 말하는 황교안. 여기서 황교안과 국민들이 생각하는 '겸손'의 의미가 미스매치가 되어버려 서민들 입장에서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 외에도 엉덩이춤 논란, 당원들에게 졸지 말라 해놓고 국제행사 개막식에 가서 조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잊은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짓만 골라서 한다.
우리는 국민이라면 대통령한테 가질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대통령을 뽑는다. '어떤 기대감'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를수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공통된 경향은 분명 존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뽑았을 땐 국민들은 탈권위적이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통해 국민을 좀 더 생각하는 대통령을 기대했을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기업가 출신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 박근혜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닮아 나라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쌓여있는 적폐에 대한 청산을 기대했을 것이다. 과연 황교안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건 황교안에게서는 어떠한 기대감도 찾아볼 수도 가질 수도 없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된다면 의전에만 신경 쓰지 않을까, 서민들의 보편적인 상식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지고 있진 않을까 하는 걱정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미필이라 대한민국 국군을 통솔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일장춘몽은 이제 끝내고 야권에서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위해 물러나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더 나은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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