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다. 예상대로 보수 야당의 처참한 패배다. 선거 역사상 이처럼 참패한 적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현 보수세력은 대안은 제시 못했고, 구태 정치를 일삼았으며,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저 친박세력과 태극기세력의 장단만 맞춰주는 무능한 식물정당이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보았다.
'젊음'은 없는 정당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잘한 정책을 꼽느다면 장병 처우 개선이다. 징집제 국가에서 군인들은 이렇다 할 대우는 못 받아왔고 '군바리'나 '집 지키는 개' 같은 비하적인 말들을 들어왔다. 거기에 군내 병영 부조리로 인해 '총기난사' '탈영'같은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해 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장병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군인 월급을 올려주고,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해줬다. 반면 보수 야당은 무엇을 했는가? 공관병을 노예마냥 부리던 박찬주를 영입하려고 했고, '군대는 원래 힘든 것' 이라며 군인들의 사기를 꺾기에 바빴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이나 군인 월급을 올려주는 정책에 대해 '당나라 군대'라며 비난하기 바빴다. 즉 20대 남자의 보편적인 정서와 전혀 맞이 않는 소리들을 해온 것이다.
20대 남성들은 '가기 싫은 군대'에 억지로 끌려가서 최저시급도 못받고 각종 부조리와 작업을 견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월급 같은 실질적인 보상과 스마트폰 사용 같은 실질적인 문화 개선 정책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애국심이 군대를 갔다 오면 생기는 게 아니라 사라진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유행을 할까? 이런 정책들이 군대의 질을 떨어트리고 당나라 군대가 된다며 보수 야당은 비하를 해왔다. 근데 정작 보수 야당이라는 정치인들을 보면 미필이거나, 병장이 초급간부한테 반말하고 입으로 탕탕탕 소리내며 훈련을 해왔던 군대를 '군기가 있다'라고 착각하는 인물들이 대다수였다는 것이다. 요즘 군인들은 병장이 초급간부한테 반말하는 경우도 없으며, 훈련도 KCTC 같은 과학화 훈련을 진행하는 등 질적인 면에서 보면 옛날보다 잘하면 더 잘했지, 적어도 못하지 않는데 20대 남자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또한 30대와 40대를 위한 맞춤 정책이 없었다. 30대와 40대는 대체로 진보성향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을 한다. 즉 보수진영 입장에서는 뺏어올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을 위한 맞춤 정책은 실종하고, 오히려 세대 비하로 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30대와 40대는 국가경제의 중추다. 특히 요즘같이 자영업이 어려운 시기에 경제정책 또한 없었고, 그저 경제무능을 질타하는 비난밖에 못했다. 대안 없는 비난밖에 못했다는 소리다. 그러면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당 주장에 편승하여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줘야 한다는 포퓰리즘 행태까지 나타났다.
이미지 마케팅의 문제
흔히 보수 노인네들이 하는 말이 "보수는 이성과 논리로 승부하고 진보는 감성으로~~" 인데, 제발 이런 말은 그만하자. 지금 보수에는 이성과 논리도 없으며, 감성도 없다. 인정할 껀 인정해야 한다. 보수는 절대 선도 아니며, 보수가 항상 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특히 노인네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이성과 논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 뭔 이성과 논리 타령이란 말인가. 이제 보수도 이미지 개선하고 감성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언제까지 빨갱이 타령할 건가, 그렇게 빨갱이라고 외치던 김대중 정부도 벌써 20여 년 전 이야기고, 김대중 대통령이 죽은 지도 10년이 지났다. 근데 나라가 적화통일이 되었는가? 빨갱이한테 넘어갔던가? 왜 이렇게 과하게 빨갱이 타령하는지 모르겠다. 빨갱이 분명 대한민국에 존재한다. 간첩도 존재한다. 근데 진지하게 북한한테 넘어가자고 하는 국민이 존재하는가? 있다고 해도 그게 주류 여론인가? 10대 20대들도 북한은 못살고, 극악무도한 정권이란 걸 잘 안다. 오히려 김정은을 희화화시켜 자기네들끼리 웃으며 논다. 근데 뭔 적화통일 주장을 해대는지 모르겠다.
또한 친일 프레임도 이제 벗어나자. 제일 어처구니없던 게 '좌파는 반일 하니 우파는 친일 하자'라는 보수 세력의 여론이다. 반일 종족주의를 빨아대고 (실제로 극우들은 반일종족주의를 읽어보지도 않으면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했다), 작년 일본 불매할 때도 유니클로 제품을 일부러 구매해대는 추태를 부려왔다. 결국 진보에서 만든 '한일전' 프레임에 스스로 들어가버린 꼴이 되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일본에 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 감정을 민주당은 이용했고, 자유한국당은 멍청하게 무시해버렸다.
지금 대다수의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한류,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상을 배우며 자라왔다. 그런 교육을 하게 만든 건 이 나라의 보수세력이고 기성세대다. 근데 그 사람들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도 이루어내고, 한류로 세계를 평정하는 나라인데 유독 북한과 일본한테는 무기력한 나라가 된다. 지금 보수세력의 논리라면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는 북한한테 적화통일 당하기 직전이고,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는 일본을 절대로 못 이긴다. 과연 앞뒤가 다른 주장에 누가 옳다고 동조해주며, 누가 좋아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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